(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사상 최고치 랠리를 달리던 코스피가 조정을 나타내면서 다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로 돈이 몰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은 지난주 12조2천억원을 돌파했다. 설정액으로는 11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7월 말과 비교해 보름도 되지 않아 5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7월 말 기준 11조5천억원이었다.

교보증권이 주력하는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2천500억원 가량 증가한 가운데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헤지펀드에도 조금씩 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인 다빈치에 지난 6월말보다 300억원 가까이,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에도 같은 기간 160억원 설정액이 유입됐다.

그밖에 라임자산운용 펀드에도 2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 같은 신규 자금 유입은 주식 강세가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지난 7월24일 2,451.53으로 20.99% 오르며 박스권을 돌파했다. 전인미답의 고지까지 오른 코스피에 상반기 내내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헤지펀드 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한국형 헤지펀드 1세대인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설정액은 1조원대에서 7천8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안다자산운용의 설정액도 지난해 말 5천억원 안팎에 이르렀으나 현재 3천억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실제로 상반기 수익 상위권 헤지펀드를 보면 롱온리 전략의 디에스(DS)자산운용 복(福) 펀드, 수(秀) 펀드가 각각 31.3%와 30.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증시 조정이 7월 말이후 3주가량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거품 빼기가 시작됐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에 헤지펀드로 다시 자금이 몰려 증시 조정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코스피 조정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연초 롱숏형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빼냈던 기관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 주식 시장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유 중 하나인 IT 업종이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전망의 신뢰도도 다소 떨어졌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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