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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2주일 전(7월 31일), 나는 “그날이 왔다”라고 주장했다. 주가가 내내 상승하다가 마침내 꼭지를 만나 조정에 돌입하는 바로 ‘그날’ 말이다. 실제로 이후 코스피는 까마득하게 추락하였다. 2,400도 무너지고, 2,350도 속절없이 깨졌다. 비법, 그런 것은 없다. 기술적지표들이 죄다 “매도”를 주장하였기에 그렇게 말한 것뿐이다.

2,300 언저리에 이른 지금, 그동안의 하락 폭도 컸으니 대충 이쯤에서 조정이 마무리될까? 이제는 오를까?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주가가 오르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 안타깝지만 속 시원하게 “조정 끝, 지금부터 상승 시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똑같은 맥락이다. 차트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되레 추세가 많이 훼손된 탓에 추가하락의 위험이 더 커 보인다. ‘차트쟁이’들의 표현을 빈다면 “차트가 망가진” 꼴이기 때문이다.

RSI 등과 같은 기술적지표들이야 단기지표이니 언제든 돌아선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라면 행여 이것들이 상승세로 바뀌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추세, 즉 일목균형표에서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상승세의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현상이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내가 “그날” 운운했던 것은 전환선이 하락하였기 때문인데(7월 28일), 그 이후 줄을 이어 각각의 괘선에서 배치가 바뀌고 있으니 예삿일이 아니다. 당장 기준선과 전환선이 역전되었고(8월 4일), 후행스팬이 26일 전의 캔들 아래로 주저앉았으며(8월 9일), 급기야 코스피마저 구름 안으로 들어가 버린(8월 10일) 형편이니 말이다. 과거 구름 위를 훨훨 날며 연일 고점을 경신하던 위세는 온데간데없다. 추세는 순식간에 쭈그러졌다.

그나마 ‘최후의 보루’인 구름 하단은 뚫리지 않았으니 상승세의 마지막 명맥이 살아있기는 하다. 아래쪽으로 구름도 두터운즉 잘만하면 이쯤에서 하락 폭이 둔화할 터이고, 그러면서 구름 안에서 주가가 횡보하다가 슬슬 상승세의 시동을 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겠다. 그러나 이는 예측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나중에 현실이 되면 그때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벌써 상상력을 발휘하며 매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지난주의 주장을 되풀이한다. 사고 싶다면 기다리라. 기술적지표들이 ‘매수!’신호를 발령할 때까지 참는 것이 차라리 현명한 전략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환율이 많이 올랐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에 따른다면 이미 달러-원이 오를 것이라는 매수신호는 진즉에 나타났던 터. 그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부터 환율은 이미 상승세로 꿈틀거렸으니 설령 트럼프가 아니었더라도 올랐을 게다.

그런데 일목균형표를 살피면 코스피에서는 거의 모든 괘선들이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달러-원에서는 아직 아니다. 완벽하게 배열이 상승세로 변하지는 않았다. 일목균형표에서 추세가 전환되는 순서라면 ①전환선의 방향이 바뀌고→②기준-전환선이 호전 또는 역전되고→③구름을 상향 내지 하향돌파하고→④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과 호전이나 역전되는 것이다.

코스피의 경우는 현재 ①전환선, ②역전, ④후행스팬은 모두 배치가 바뀌었고, 마지막으로 ③구름을 돌파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달러-원의 경우는 ①전환선은 오래 전(8월 3일)에 상승하였다. 그러나 아직 ②기준-전환선이 호전되지도 않았고, ④후행스팬도 호전되지도 않았다. 물론 환율은 불쑥 ③구름을 상향 돌파한 상태이다.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는데 그만큼 추세가 강력하지는 않기 때문이겠다.

일목균형표를 이용한 매매기법에는 전환선에 의존하는 전략이 있다. 전환선이 상승하면 매수하고, 전환선이 하락하면 매도하는 방법이다. 이를 ‘타진’ 매매라고 한다. 추세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포트폴리오 일부만을 거래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추세가 더 진행되어 기준선과 전환선이 교차하면 방향이 명확해졌으니만큼 포트폴리오를 총동원하여 ‘본격’ 매매에 나서는 것이 순리다. 그게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기법이다.

달러-원은 어떨까? 앞서 살폈듯 추세가 뚜렷하지 않으니 타진매매 정도일 게고 실제로도 당장 주 초반에 환율의 움직임도 크지 않겠다. 그런데 예비계산을 해보면 점점 추세가 뚜렷해진다. 오늘(8월 14일)은 전환선이 기준선보다 아래쪽에 있지만, 수요일(8월 16일)에는 기준선과 전환선이 일치하며, 목요일 이후에는 전환선이 기준선을 넘어서는, 즉 호전현상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강화된다. 따라서 주 후반에 접어들면 환율의 상승 폭도 덩달아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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