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금 대비 구리 가격으로 추정한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 방향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금 대비 구리 가격은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향후 추이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지표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가 14일 한국 10년물 금리와 금 대비 구리 가격의 지난 1년간 상관계수를 산출한 결과, 그 값은 0.92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두 변수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는 의미다.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 범위의 수로,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 대비 구리 가격과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0.95)에 비해서는 상관관계가 다소 덜 하지만, 향후 금리 방향을 추정하는 지표로 참고할만한 셈이다.

금 대비 구리 가격 비율이 장기 국채 금리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 것은 금 대비 구리 가격이 인플레이션 척도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에 비해 실물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리 가격이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진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장기 국고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건들락 CEO는 지난 8일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금 대비 구리 가격의 상대비율이 12개월래 가장 큰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향후 채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금 대비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10년물 국고 금리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금 대비 구리 가격과 상관계수가 큰 우리나라의 국고 10년물 금리도 곧 오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보조 지표로 금 대비 구리 가격을 참고할 수 있다면서도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 대비 구리 가격이 미국 장기 국고채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우리나라 국고채와도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의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관계수는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762)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우리나라와 미국 국고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92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과 구리 가격은 개별 수급 요인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도 있다"며 "참고 지표로 볼 수 있지만,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대비 구리 가격과 韓·美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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