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롱스톱 물량 등으로 1,130원대로 내려섰다가, 1,130원대 중후반에서 반등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30원 밀린 1,137.2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매수 주문이 비어있던 상태에서 1,140원 아래에서 개장했던 달러화는 은행권의 롱스톱이 더해지며 1,136원대까지 밀려 내려갔다.

그동안 가팔랐던 달러화 상승세가 다소 조정받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등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전일 우리나라에 도착해, 한미 양국 군의 북한 도발 대비 태세 점검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도 이날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치안보위원회 차원의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당사국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변수로 평가받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진했던 점도 달러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도 하락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4.00~1,13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생각보다 환율이 밀린 것은 미국 CPI가 부진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북한 리스크도 완화되면서 추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장 초반 비드(매수 주문)가 거의 없었다"며 "아무래도 미국의 합참의장이 오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생각보다 환율이 밀리면서 레벨이 내려서 시작했는데, 롱스톱이 추가로 나오면서 한차례 쭉 빠졌다"며 "다른 아시아 통화도 강세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도 조금은 회복되는 모습이라, 환율이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역외 투자자들도 크게 방향성이 없고, 소강상태에 있다"며 "수급 역시 수출업체 네고와 수입업체 결제가 조금씩만 나온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거래일 대비 4.00원 내린 1,13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시에 달러를 사겠다는 매수 주문이 많지 않아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 수준보다 더 밀려서 시작했다.

부진한 CPI 상황도 반영되면서 롱스톱도 유발됐다. 달러화는 순식간에 1,136원대로 밀렸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36~1,137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엔 오른 109.3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4달러 상승한 1.183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9.8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41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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