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29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 주주총회 상정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대표 이성호)는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의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성호 대표는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4개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쇼핑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한 지주회사의 신설은 특정 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최순실 게이트에 신동빈 회장이 연루된 점, 합병비율산정가와 매수청구권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소액주주 탄압 등 4가지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합병비율 산정에는 롯데쇼핑이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 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도 올해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보복에 따른 유통사업 미래사업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게 한 점에 대해 고발할 계획"이라며 "이번주에 공정위에서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롯데제과 등과 추진하고 있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분할합병이 관계 법령과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정적으로 진행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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