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더라도 전쟁이 실제 발발하지 않는 한 양국의 긴장이 한국 주식시장과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962년 미국과 소련이 대치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상기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리버 존스와 개리스 레더 CE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고조됐지만, 지난 며칠간 한국 금융시장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 한 주간 3%가량 하락했고, 원화도 미 달러화에 대해 1%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15%가량 오른 점을 고려할 때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은 군사적 긴장에도 패닉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며 원화 역시 4주 전 수준으로 되돌림 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존스와 레더는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새로울 것이 없다며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 등 실제 남북이 격돌한 경우에도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매우 작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주식시장 또한 1962년 쿠바의 소련 핵탄도미사일 배치를 놓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치달았던 때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쟁 공포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6일 후에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당시 주가 낙폭도 그해 연초의 낙폭과 비교하면 크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존스와 레더는 한반도에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이는 한국 경제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나머지 국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번 사태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는 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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