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김대도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두 달 만에 또다시 만나면서 어떤 논의를 할지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회동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6일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을 가진다.

최근 북한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기재부가 한은에 제안했다.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는 북한리스크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북한 도발 영향이 글로벌 불안으로 퍼지고 있다"며 "급격한 변동이 나타날 경우 아주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이주열 총재도 "북한리스크는 상당한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가장 큰 관심사다"고 북한리스크를 주시하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임 부총리와 전임 총재가 취임 직후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만나왔던 것과 달리 두 사람이 두 달 만에 또다시 회동하면서 기재부와 한은의 공조가 더 긴밀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회동에는 북한리스크 뿐만 아니라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선박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견고하지 못한 흐름에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잡기 위해 내놓은 두 번의 대책과 이에 연계해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부동산 문제를 잡기 위해 금리 정책을 쓸 수 있다는 시각 차원에서 이번 회동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미칠 금융시장 파급력과 12월로 전망되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한 의견도 나올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 문제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두 달 만에 다시 만나서 서로 편하게 얘기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며 "다른 배석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할 경우 시장 안정화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 북한리스크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 아무래도 두 분이 만난다고 하니 금융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약 시장안정을 강하게 시사한다면 당분간 금리 인상 우려는 덜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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