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호주 최대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을 6년째 이끌고 있는 이언 나레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6월까지 사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CBA의 캐서린 리빙스턴 이사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리빙스턴 의장은 나레브 CEO의 정확한 사임 시점은 차기 CEO 물색 결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레브 CEO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CBA에 제기된 자금세탁 금지법 위반 혐의가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호주의 자금세탁 규제 당국인 금융정보분석센터(AUSTRAC)는 지난 3일 CBA가 자금세탁 금지법을 5만3천여회 어겼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CBA는 이에 대해 실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문제를 고쳤다고 밝혔다.

CBA 이사회는 그러나 이 사건의 여파를 반영해 지난 6월로 끝난 2017 회계연도의 경영진 보수평가에서 나레브 CEO에게 '빵점'을 부여했다.

나레브 CEO의 전반적인 경영성과는 목표치를 103% 달성했으나, 위험 및 평판 관련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영해 목표치를 '0%' 달성한 것으로 평가를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나레브 CEO는 단기 보너스 273만호주달러(약 24억6천만원)를 한 푼도 못 받게 됐다.

이사회는 다른 임원들도 목표치를 '0%'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단기 보너스를 전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사회는 실적은 좋았지만 은행의 신뢰와 평판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CBA는 2017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4.6% 증가한 99억호주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CBA의 연간 순이익은 8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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