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일부 정유업체가 상반기에만 1억원에 근접하는 평균 급여를 지급하면서 '연봉킹'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되며 상반기에만 주요 대기업의 평균 연봉을 크게 웃돌았다.

정유업체들이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1인당 평균급여는 7천100만원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9.23% 많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급여는 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공제 반영 전 근로소득 기준이다. 사실상 1월부터 6월까지 세전으로 직원 1인당 총급여의 평균이다. 남자와 여자 직원의 평균은 각각 7천800만원과 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2% 많은 8천800만원에 달했다. 특히 남자 직원의 1인당 평균급여는 9천100만원에 달해 거의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오일과 GS칼텍스의 상반기 평균급여도 7천183만원과 6천10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8.69%와 12.99% 늘었다. 상반기 총급여만 해도 웬만한 주요 대기업의 연봉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에스오일, GS칼텍스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각각 1억100만원과 1억1천81만원, 1억1천313만원으로 모두 억대 연봉 반열에 들었다. 특히 SK에너지는 1억3천200만원으로 주요 대기업 중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구조조정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줄어든 4천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들어 정유업체들이 영업실적이 반 토막이 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연봉이 크게 상승한 것은 연초 상당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성과급이 연초 지급되면서 상반기 전체로 급여가 늘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1인당 평균급여는 5천300만원에 달했고, 에스오일과 GS칼텍스도 1분기에만 직원들에게 평균적으로 4천946만원과 3천551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급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연초에 지급된 영향"이라며 "아울러 다른 업종에 비해 직원들의 평균적인 근속연수가 많은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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