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5%) 하락한 47.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의 셰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셰일 생산업체들의 생산 규모가 다음달 하루 11만7천배럴 증가한 614만9천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올해 셰일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7월 공급량이 증가하며 하루 3천3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OPEC의 생산 증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하반기에는 더는 상당한 규모의 공급 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며 "따라서 원유 재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날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의 정제 규모는 지난달 하루 1천71만배럴을 기록해 6월 대비 5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4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10이었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발언을 쏟아내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군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전쟁 임박설을 부인하면서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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