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6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8엔 대비 0.56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4달러보다 0.0037달러(0.3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99엔보다 0.25엔(0.19%)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96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158달러보다 0.00483달러(0.37%)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떤 정보도 없다며 일각에서 대두된 전쟁임박설을 부인해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되기 시작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같은날 ABC방송에 출연해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한다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긴장 완화에 일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 정부가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지속해서 위협한다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금융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 또 "북한의 지도자가 괌이나 다른 미국 영토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한다면,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들도 쏟아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은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완화 정책과 관련해 "경제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며 "경제 전망이 기대에 맞게 부응한다면 올해 한 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들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내 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도 "현재 물가는 2% 성장 경로에 와 있다"면서 "2%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상황은 곧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9월부터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며 곧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차기 연준 후보로 거론되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관련된 질문에 더들리 총재는 "합리적인 후보"라면서도 "연준 후보들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는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과 동일한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년 전보다 2.7% 상승할 것으로 보여 6월의 2.8% 상승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WSJ은 현재 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기대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는 것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 희망하는 미 연준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2% 반영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물가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준의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낮아진 바 있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2월 목표치 2%를 웃돈 이후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1.4% 상승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공개되는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및 자산 축소 계획을 다시 한 번 가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를 포함한 일부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가 임박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이 약간 안정되며 달러화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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