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락했다.

달러화도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발언을 쏟아내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주말 동안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됐다.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군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전쟁임박설을 부인하면서다.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다소 달라진 양상을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가 한 번 더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더들리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완화 정책과 관련해 "경제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며 "경제 전망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올해 한 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물가가 2% 성장 경로에 와 있다"면서 "2%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상황은 곧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9월부터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며 곧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차기 연준 후보로 거론되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관련된 질문에 더들리 총재는 "합리적인 후보"라면서도 "연준 후보들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는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과 동일한 것이다.

7월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3년 전보다 2.7% 상승할 것으로 보여 6월의 2.8% 상승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WSJ은 현재 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기대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는 것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 희망하는 연준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39포인트(0.62%) 상승한 21,993.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2포인트(1.00%) 높은 2,465.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68포인트(1.34%) 오른 6,340.2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4월 24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6월 28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북한을 둘러싼 우려가 감소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1.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 기술, 통신도 각각 1% 넘게 올랐으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1.5%와 1.4%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미국과 북한의 긴장 상황 등을 주시했다.

증시는 강세를 보였지만,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금융시장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도 큰 폭으로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19.99% 내린 12.41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 실망에 3.6% 하락했다.

JD닷컴은 올해 2분기 4억9천600만위안(7천44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천200만위안에서 손실폭이 확대된 것이다.

할인유통점인 타깃의 주가는 배달 서비스 향상을 위해 운송 기술 회사인 그랜드 정션(Grand Junction)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힌 후 1.4%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증권회사들이 '모델3'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한 영향으로 1.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이후 앞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증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다시 경제지표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4.9% 반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북한의 긴장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상승한 2.217%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1.32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높은 2.805%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주말 사이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 상황이 완화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라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하락세를 딛고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떤 정보도 없다며 일각에서 대두된 전쟁임박설을 부인해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되기 시작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같은날 ABC방송에 출연해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한다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긴장 완화에 일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 정부가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맥쿼리그룹의 디에리 위즈만 금리 및 외환 전략가도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서도 공격적인 발언들이 새롭게 나오지 않았다"며 "이는 이날 위험자산이 상승세를 나타내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티머시 하이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금 세상은 지난주 후반보다 좀 더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수익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올해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국채 수익률을 억누르는 요인이 됐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다음날에는 7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6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8엔 대비 0.56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4달러보다 0.0037달러(0.3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99엔보다 0.25엔(0.19%)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96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158달러보다 0.00483달러(0.37%)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전쟁임박설을 부인하고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양국 간 긴장이 완화한데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화가 상승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공개되는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및 자산 축소 계획을 다시 한 번 가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를 포함한 일부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가 임박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이 약간 안정되며 달러화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2.5%) 하락한 47.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의 셰일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셰일 생산업체들의 생산 규모가 다음달 하루 11만7천배럴 증가한 614만9천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올해 셰일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7월 공급량이 증가하며 하루 3천3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OPEC의 생산 증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하반기에는 더는 상당한 규모의 공급 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며 "따라서 원유 재고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날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의 정제 규모는 지난달 하루 1천71만배럴을 기록해 6월 대비 5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4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10이었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발언을 쏟아내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군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전쟁 임박설을 부인하면서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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