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유럽 기업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비해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파는 사모에 나서는 등자금조달방안을 다양화하고 있다. 독일의 철도 회사인 도이치 반,보타폰 그룹,도이치 텔레콤 등은 금리상승과 조달비용 증가에 대비해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

사모사채는 유럽지역의 금융수장이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등 기존의 통화정책을 바꾸려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낮은 조달 비용을 활용해 부채를 많이 늘려왔던 유럽기업들의 재무책임자들은통화정책이 경기조절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통화정책 변화가 지난 2013년 여름을 강타했던 미국의 테이퍼 텐트럼 같은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도 있어서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이하 연준)가 경기진작을 위한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채권가격은급락하고 수익률은 치솟았다.

유럽 기업들의 재무 책임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투자자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 철도회사인 도이치반은 지난달에 스웨덴 크로나 표시채 15년물 6천500만달러를 연 2.2%의 쿠폰레이트로한국의 기관투자자에게 사모로 발행했다. 영국의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은 최근 일본 엔화 표시로 9천200만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홍콩 달러화 표시로도 1억2천850만달러를사모로 발행했다. 보다폰이 홍콩달러 표시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기업들의 아시아지역 채권 발행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의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의 생명보험사들이 유럽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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