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중국 은행권이 자금 조달을 위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 1.4분기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재분류할 것이라고 밝혀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양도성예금증서는 3년전에 도입돼 지난해에만 60%나 늘어 지난달 기준으로1조2천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새로운 규정은 단기자금조달수단을 재빠르게 이용해 대차대조표상 (대출) 여력을 확대한 중국 은행권을 옥죌 전망이다.

자금조달이 중국 은행권의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됐다. 전통적인 예금은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가버리고 자본시장에서 부채 조달은 징벌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양도성예금증서가 엄청나게 유행했다. 지난달에만 1조6천억위안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가 중소형 은행권에 의해 발행됐다.

양도성예금증서는 실제로는 아니지만 장부상 채권으로 표기된다. 6개월 안팎의 만기에다 연 4.5% 수준인 자금시장이자율에 연계된 형태의 자금조달 수단이다. 담보나 보증은 물론 신용등급도 필요 없다.

투자자들은 다른 은행을 포함해 MMF와 은행권이 운용하는 자산관리상품등이다. 예컨대 새로운 분류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가 차지하는 은행간 부채가 전체 은행권 부채의 3분의 1 수준에 이른다. 중국 중앙은행은이 비율을 25% 수준 이하로 낮추도록 검사하고 있다. 지금 수준에서 이 비율을 초과하는 은행은 40여개에 이른다.이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은 중앙은행이 비싼 차입비용을 물리거나 자본조달을 금지하도록 제재할 방침이다.

최근 규제안은 은행권의 유동성을 옥죌 전망이다. 은행권들은 또 다른 자본조달 수단을 찾아야 한다. 중국 은행권이 이제부터 자본 쟁탈전을 벌여야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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