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영향으로 내렸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70달러(0.8%) 하락한 1,279.70달러에 마감됐다.금가격은 지난 7월 7일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가격은 이날 오전 발표된 경제지표가 긍정적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져 하락했다.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도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당초의 0.2% 감소가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5월 소매판매도 애초의 0.1% 감소에서 변화 없음(0.0%)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또 5~7월까지 전자상거래는 한해 전보다 10.4% 늘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소매판매는 미국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내림세를 접고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7월 수출가격은 전년비 0.8% 올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 지수도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9.8에서 25.2로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3년래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위축을 가늠한다.

8월 미국 주택건축업계 신뢰도도 지난 두 달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4 대비 올랐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날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금가격에 부담이 됐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93.8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43이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상승하면 그만큼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된 것도 금 하락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UBS는 "전반적으로 금가격 상승을 지지할 거시 지표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도 금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