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 속에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내렸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 속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 대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소매판매는 미국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내림세를 접고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 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수입 석유 가격이 전월 대비 0.7% 오른 것이 수입물가에 기여했다.

연료를 뺀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 2월 2.2%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0.8% 올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 지수도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9.8에서 25.2로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년래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8월 미국 주택건축업계 신뢰도도 지난 두 달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4 대비 올랐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1,998.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5%) 낮은 2,46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2포인트(0.11%) 내린 6,333.0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소매업체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등이 내렸고 금융과 소재, 기술, 유틸리티는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미국 건축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공급 감소가 앞으로 홈디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홈디포는 올해 2분기 순익이 26억7천만 달러(주당 2.25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8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2.21달러와 278억3천만 달러였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EPS는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15%가량 급락했다.

코치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억5천170만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50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9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11억3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할인 의류 판매장 TJ맥스의 모기업인 TJX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0.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통상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개선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주 수혜를 고려하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3% 내린 11.9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 속에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상승한 2.254%에서 거래됐다. 지난 7월 25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오른 1.351%에서 움직였다. 지난 7월 3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오름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높은 2.839%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7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도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전일에는 36.7%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소매판매 지표는 소비 회복이 하반기에도 좋은 상태로 지속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상승세 둔화 등으로 장기적으로 이런 소비 증가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우려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미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성장 관점에서 이는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소득대비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편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지출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 같은 더 건강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홀푸드마켓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16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국채시장에 부담이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마존에 대해서 'Baa1' 등급을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큰 회사채 발행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전에 줄였던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오후에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했다.

이들은 4조5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며 9월 19~20일에 열릴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된다는 확신을 줄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물가와 관련된 언급과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한 사항으로 진단됐다.

비둘기가 아닌 중립 태도를 보였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최근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달러 약세와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도 의사록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됐다.

연준은 지난 2011년과 2013년도에 부채한도 증액 관련 합의가 의회에서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긴급회의를 열어야 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소매판매 등의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4엔 대비 0.91엔(0.8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7달러보다 0.0050달러(0.4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24엔보다 0.51엔(0.39%)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6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675달러보다 0.01034달러(0.80%)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 소매판매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표 호조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전일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전일에는 36.7%였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화의 반등은 안도 랠리로 보일 것이다"며 "달러-엔이 111.0엔까지 오를 수 있지만, 경제지표가 다시 기대에 못 미치면 109.0엔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부진해 영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져, 달러화에 내렸다.

영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7% 상승을 밑돈 결과다.

스프레드덱스의 코너 캠벨 금융 분석가는 7월 소비자물가는 5월의 2.9% 상승 폭에서 상당히 먼 것이라며 영국 중앙은행이 이 수준에서는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벨은 중앙은행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왜 파운드화가 물가 발표 후에 약세를 보이는지 잘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라자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상 파운드-달러환율은 강세보다는 약세 전망이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며 파운드화는 심리적 지지선인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독일 헌법재판소는 유럽연합법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관련 사안을 빨리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법원은 성명을 통해 "양적 완화 결정이 통화정책을 통한 자금 조달을 금지한 규정과 양립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유럽 법률에 따르면 ECB는 정부로부터 직접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며 유통시장에서 간접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허용된다.

라자크라자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법원이 ECB가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결한다면 이는 큰일이 될 것이다"며 "유로화뿐 아니라 증시에도 큰 파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웰스의 마크 헤펠레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유로 강세가 견고하지만, 앞으로 6개월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세제개편과 부채한도 상향 조정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올해 초 달러가 유로에 대해 20% 과다 평가됐지만, 현재는 7%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 속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센트 하락한 47.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월간 셰일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영향을 받아 내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세계 재고가 최근 몇 달 동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 우려가 가격 상승을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최근의 생산 규모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 우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근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 증가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일 EIA는 미국의 셰일 생산이 다음 달 하루 11만7천 배럴 증가한 614만9천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올해 셰일 생산은 매달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EIA가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는 4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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