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 강세에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이 증가한 가운데 거래대금까지 늘어 증권가 2분기 실적 전망도 쾌청하다.

자본금 4조가 넘는 초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1천억원대의 분기 순익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8030)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분기 최고 1천335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상 평균 영업이익은 1천210억원 수준이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이 최고 1천170억원, 평균 1천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1천억원대, 삼성증권은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가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기업금융(IB) 실적은 물론 ELS 조기 상환에 따른 운용 수익과 거래대금 증가 덕분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서 9조1천억원, 이달 들어서는 9조6천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7조5천억원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ELS 조기 상환 물량이 늘어난 점도 증권사 실적을 개선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ELS가 만기보다 먼저 상환이 되면 새로 발행을 하고 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추가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ELS 조기 상환 규모는 8조8천770억원으로 지난 분기 20조5천억원보다는 크게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 ELS 조기 상환 규모는 4조3천712억원에 그쳤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규모는 감소했으나 2분기까지 ELS 조기 상환 이익이 계속돼 미래에셋대우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 증권사는 자산관리(WM) 잔고도 업계 최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난 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분이 트레이딩 수익 감소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간 1조원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0.8%포인트가량 개선된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