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 동안 북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 속에 10년물 입찰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끝난 후 시장참가자들이 복귀하면서 채권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책당국자의 회동 이후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10년물은 다시 2.20% 위로 올라왔다. 10년물은 2거래일 동안 8.23bp 상승한 2.2746%에 마쳤다. 2년물은 5.25bp 높은 1.3505%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화염과 분노'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미 행정부와 백악관 등은 당장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쟁 불안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흐름을 보인 것도 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았다.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5.2로 전월(9.8)보다 크게 올랐다. 8월 주택시장지수도 68로 전월 치인 64에서 높아졌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 전망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올해 한 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초,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휴가철이 끝날 즈음 미국의 태도가 완화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직후 달라진 국제금융시장 풍경에 적응해야 할 듯하다.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4일 70.1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전일 하락하면서 67.2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른 나라들이 안전자산 선호를 보이는 동안 당사국인 한국 금리는 올랐다.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자산가격의 되돌림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과연 한국 금리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북한 리스크 완화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한국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서 되돌림 폭이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3년 미만의 단기시장 흐름도 주목할 요소다.

정부 관계자의 금리 발언에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전 거래일까지도 단기구간은 환매 등으로 약세 분위기가 유지됐다. 단기구간이야말로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로, 용감한 매수가 들어올지 지켜봐야 한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동한다. 주로 북한 리스크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근 경제 전반 인식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동 이후 발언에 따라 금융시장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70원) 대비 3.4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1,998.9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센트 하락한 47.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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