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증권거래소를 상징하는 객장이 오는 10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 객장에 브로커들이 의무적으로 착용했던 빨간색 재킷을 오는 10월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증권거래가 전자거래로 전환되면서 객장에서의 거래가 크게 감소하자 홍콩증권거래소가 객장을 폐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홍콩거래소 대변인은 오는 10월 말부터 브로커들이 더는 트레이딩 객장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객장 폐쇄는 지난 14일 브로커들에게 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거래소 객장은 1986년에 문을 열어 1990년대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90년대에는 최대 900명의 브로커가 근무했으나 현재 근무하는 인력은 홍콩 전체 500명가량의 브로커 중 하루 평균 30명에 그친다.

딜링 데스크도 2006년 294개에서 현재는 62개가 전부다.

현재 데스크는 수요조사를 거친 뒤 인근으로 이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대변인은 거래소는 10월 말에 객장 임대가 만료되면 객장을 리모델링해 홍콩 금융시장의 역사를 홍보할 장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기념행사를 열 수 있는 행사장과 전시실, 회의실을 비롯해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장도 마련될 계획이다.

홍콩거래소 캐쉬마켓사업부에 몸담았던 호 쩌-콴은 객장이 호황이었을 때는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하려고 뛰어다니다 다친 경우도 여러 번 있어 앰뷸런스를 부르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거래소가 객장 거래 통계를 발표한 마지막 해인 2014년 객장 증권 거래량은 홍콩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0.2%에 불과했다.





출처: 차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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