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바탕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출발하겠으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동향 등에 전 거래일 종가 부근으로의 회귀 가능성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2주년 경축식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라는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대차 대조표 축소와 관련한 언급 가능성도 주목된다. 저점 매수 가능성도 있으나 관망 심리에 따라 장중 레인지는 넓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지난 14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70원) 대비 3.4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2.00~1,14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NDF에선 달러-원 1개월물이 그간의 북한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완화되는 쪽으로 반응하면서 하락했다. 최근 달러화가 올라온 게 북한 리스크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관련 재료가 소화되니까 상승세에 대한 되돌림이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가고 있고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자산 축소 관련 코멘트 경계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도 있다. 달러-원 환율은 하단 지지되면서 1,130원대 후반에서 1,140원 언저리에서 등락할 것이다. 일단 역외 조정에 따른 하락에 낙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지만 달러 강세 부담으로 저점 매수도 가능해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33.00~1,141.00원

◇ B은행 과장

그간 달러-원 환율을 움직이던 주요 요인들이 내부적 변수에 치우쳐 있었으나 관련 재료들이 일부 해소됐다.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고, 미국에서도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 전쟁 관련 리스크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 NDF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전 거래일 종가 부근으로 접근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주가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달러-원 환율이 연동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삼성전자 배당 등 이슈로 수급상으로 하단 지지 요인이 많다. 7월 FOMC 의사록은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다. 9월 FOMC는 가야 자산 축소 얘기가 나올 것이고 이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키 재료가 나올 것이다. 현재 신규로 숏포지션 여지가 넓지 않은 가운데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급히 쌓인 포지션은 중립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34.00~1,141.00원

◇ C은행 차장

현재 달러-원 환율에서 제일 중요한 변수가 북한 관련 리스크라서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니 NDF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을지연습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1,130원대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7월 FOMC 의사록 발표가 있어 장중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30원대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횡보 장세가 나타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32.00~1,1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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