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분기에 증권업계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경쟁 증권사들도 미래에셋대우가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기대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45.0% 증가한 1천7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1천359억원으로 33.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천636억원으로 149.6% 증가했다.

투자은행(IB)과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다양한 영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 1분기 1위 한국투자증권보다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더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20% 높였다. 초대형 IB에 걸맞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초대형 IB로서 규모의 우위가 가시화할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 따른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3배 수준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해왔지만, 초대형 IB 선두주자에 대한 기대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실적은 당사 추정치는 물론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며 "미래에셋대우의 7조2천억원에 달하는 자본력은 경쟁사 대비 강력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미래에셋대우의 자본 활용 능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 임수연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 등 신NCR 구제와 레버리지 비율 규제에서는 자본 규모가 큰 회사가 유리한 게 사실이다"며 "앞으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미래에셋대우 실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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