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41분 현재 전일보다 2.50원 내린 1,137.20원에 거래됐다.

북한과 미국이 강도 높은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인 군사적 행동이 이어지지 않아 시장 우려가 누그러졌다.

북·미 양국 간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대한 관심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해 보고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 완화로 이날 달러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특별한 내용이 없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과 북한이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며 "주식시장 외국인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삼성전자 중간 배당에 따른 역송금 경계는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는 북한 리스크가 주도적인 이슈"라며 "1,140원대로 올라가기보다는 하락세 유지하며 1,130원대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1엔 상승한 110.65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8달러 상승한 1.174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4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80원에 거래됐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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