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회복 조짐 지속…다운사이징에 매출·인력 감소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익성 회복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가절감 등의 체질개선 작업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에 총 1조2천513억원의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8천8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V자 반등'을 이뤘고, 현대중공업(3천152억원)과 삼성중공업(481억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주물량이 일부 확대되는 등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그간의 수주 공백 탓에 단기간에 외형 확장을 이루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사들의 매출액은 뚜렷한 감소 추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대비 1조원 정도 줄어든 6조1천8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천509억에서 4조7천367억원으로 5천억원 정도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해양 공사는 줄고 있는 반면, 선박 건조는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수주절벽'에 대한 리스크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기존 수주에 의존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조선업계의 실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해양 공사가 빠지면서 외형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에는 되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조선업의 경우 매출액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 '빅3'의 인력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조선 3사의 직원수는 3천명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직원수는 지난해 말 1만1천261명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342명으로 1천명 정도 줄었다. 삼성중공업 또한 같은 기간 300여명 줄어든 1만1천511명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기타 부문에서 총 1만9천55명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만6천920명으로 2천명 정도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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