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환율을 통제하는 것이 추가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고 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관료가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외환관리국 국제수지사 사장을 지낸 관타오(管濤) 중국 금융40인포럼 고급연구원은 지난 5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조절 요소'를 삽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며 다만 이는 "과도기적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 연구원은 환율 결정 방식에서 투명하진 않으나 통제된 방식은 개혁을 이행해나가는 데 훌륭한 선택지라며 절대적인 투명성은 시장에 주기적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대신해 (당국이) 가격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환율 결정에 공식을 사용하는 것은 궁극적인 선택지는 아닐 것이라고 전제했다.

관 연구원은 변동환율체제로 나아가기 전에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나올 모든 조치는 적절히 평가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년 전의 환율 개혁 이후 위안화의 움직임을 보면 환경이 우호적일 때만 (개혁)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인민은행은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의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조절 요소'를 도입했다. 이후 위안화는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더욱 오름세를 보여왔다.

관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자본유출 통제뿐만 아니라 역주기 조절 요인을 도입한 것이 시장의 기대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하고, 위안화 약세 기대를 감소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 결정 방식이 개선됨에 따라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인 베팅이 줄었으며 시장이 경제 펀더멘털의 변화나 여러 환율 변동성에 더 집중하도록 유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 연구원은 다양한 참여자들이 (일방적인 약세 베팅) 위험을 막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앞으로 역내 비은행권 금융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환시장을 더 개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경제 펀더멘털이 환율 개혁을 이행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공급자 측 개혁에 대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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