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반등 흐름 속에서 일부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수 물량 등에 1,130원대 후반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0원 밀린 1,138.40원에 거래됐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던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괌 포위사격 방안 보고를 받은 뒤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보다 조금 하락한 1,135원대에 개장했고, 장 초반 1,134원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달러 매수 주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원화는 7월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편승했다.

역외 위안화(CNH)와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도 달러 강세가 반영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이끄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지난 11일 37.4%에서 대폭 올랐다.

외환시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7일 새벽에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물량으로 보이는 달러 매수가 나왔지만, 특정 은행이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예정된 약 6천억 원 삼성전자의 2분기 외국인 배당금은 아직 환시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4.00~1,13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있었다"고 전했다.

B은행 딜러는 "개장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으로 밀렸지만, 삼성전자 배당금 등의 얘기도 있어서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전히 완화된 게 아니라서 오후에는 상승세가 둔화하지 않을까 한다"며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면도 있다"고 판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보다 조금 밀린, 1,135.50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 대비 4.20원 내린 수준이다.

개장 직후 달러화는 1,134.40원까지 밀렸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1,139.00원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이보다 달러 매수 주문이 더 나오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1엔 오른 110.6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달러 상승한 1.173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8.6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4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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