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시간보다 45분가량 늦게 마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안정화 조치에 대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이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오찬 회담 직후 "한은과 내부적으로 협조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우의 수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도 "복안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조치를 취할 상황이 아닌데 미리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기준금리 발언에 대해 김 부총리는 금리는 통화 당국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당국자가 금리를 언급하는 것은 절절하지 않다"며 "시종일관 얘기하는 바지만, 금리는 통화 당국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찬 회동 주제였던 북한 리스크 관련해서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리스크 논의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주부터 정보교환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북핵 리스크는 지난주부터 불거졌고, 그 사이에 정보교환은 다 했다"며 "논의가 늦었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도 "북한 문제는 이번 뿐만아니라 계속 있었는데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현안간담회도 하는 등 정부 안에서도 책임자 간 논의를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계부채 대책에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8월 말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이 상황상 이달 말이 될지 9월 초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정부부처와 한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찬이 예정된 시간인 12시 45분을 훌쩍 넘긴 1시 30분에 마치면서 부총리와 총재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관심사였다.

김 부총리는 "경제 전반 주제에 대해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얘기했다"며 "국내외 경제 전반과 금년 하반기 경제운영문제, 성장문제, 부동산 가격 등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정책에 대한 저의 생각과 예산 편성 방향 등에 대해 (이 총재께) 말씀드렸고, 총재가 가진 생각도 들어 공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예정된 오찬 시간에 의미를 두지 않고 편하게 많은 얘기를 했다"며 "예정대로 잘 끝났다고 본다"고 회동을 평가했다.

회동 정례화에 대해선 두세 달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IMF 총회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얘기할 시간이 많다"며 "2~3달보다 더 자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도 "총재와는 서로 쉽게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며 "편하게 자주 만날 예정이고 이런 시간을 또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자회견 후 세종시로 떠나기 위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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