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이 언제나 안전한 투자처는 아니라며 달러 자산이 아닌 다른 안전 피난처를 물색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WSJ의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전 세계에 폭풍이 몰아칠 때 투자자들은 반사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미국 자산으로 몰려들었다며 미국이 혼란의 진원지일 땐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전통적으로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은 부채 한도, 북한과 관련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민주당의 도움 없이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못하게 될 경우 초당적 합의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위기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경고했다.

미국 의회가 다음 달에 개회한 뒤 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는 데 실패할 경우 정부는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어 그는 미국 국채에 대한 정부의 보증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더 안전한 투자 자산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는 금을 사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또 최근까지 안전한 투자처로 거론되지 않았던 유로화도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며 유로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통화로 유로존 금융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경제가 예전처럼 취약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살 수 있는 상황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며 부채 한도 협상이 어려웠던 2011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달러화를 대거 매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혼란의 중심에 있어도 이론적으로 몇 주 내로 미국 중심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몰려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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