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지 하루 만에 재차 1,14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6일 달러-원 환율 반등 배경으로 북한 리스크 지속,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에 따른 달러 매수 등을 꼽았다.

◇北리스크 잠재…숏플레이는 아직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을 뿐 해소된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은행연합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시장 안정 의지를 뚜렷하게 내보였다.

두 경제수장이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시장안정조치를 강조한 것은 선제적 조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만큼 북한 리스크가 중대하고, 시급한 이슈라는 인식도 담겨있다.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호한 시장조치'라는 시그널을 받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숏플레이에 나설 수 없었던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당국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1,140원대 후반에서는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시장 안정) 복안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조치를 취할 상황이 아닌데 미리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형식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자는 차원인데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합쳐지면서 달러 매수로 기운 것"이라며 "두 경제수장이 환율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에서 장중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 수요 우위 흐름 이끌어

수급상 달러 수요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초반 주식순매수를 일부 하다 오후들어 1천억 원 이상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지력을 보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5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북한 리스크의 여파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이 이뤄진 점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한 주당 7천 원씩, 총 약 9천653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중 외국인에 배정된 배당금은 약 6천19억 원이다. (16일 오전 9시6분에 송고된 <北리스크 안 끝났는데…삼성電 배당에 달러-원 영향은> 제하의 기사 참고)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삼성전자 배당금 등이 역송금 수요로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며 "역외 투자자들이 롱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송금 수요가 있는 만큼 1,140원대 후반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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