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기업들의 무분별한 인수합병(M&A)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온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상장사들의 M&A를 옹호해 주목된다.

16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상장사들의 M&A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개혁을 지원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언급해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을 개혁하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뜻을 시사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상장사들의 M&A 거래액은 2조3천9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는 게 증감회의 설명이다.

작년 상장 국유기업들의 M&A는 1조200억 위안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증감회는 기업들의 M&A는 "악의적인 경쟁을 줄이고, 산업 과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감회의 발언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시장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당국이 독려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한과학기술대학교의 동 덩신 금융학 교수는 당국이 산업 과잉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전략적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M&A를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이후 중국 당국은 역내외 M&A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특히 기업의 본업과 거리가 먼 기업 등에 대한 무분별한 투기나 자본유출의 수단으로 M&A를 활용하는 행위에 철퇴를 가해왔다.

머저마켓에 따르면 당국의 단속 강화로 중국 본토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M&A 거래액은 1천3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했다.

그러나 교은국제의 홍하오 수석 전략가는 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저금리 환경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앞으로 몇 달간 M&A 거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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