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상승률 2.2%…"조기 긴축은 않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한때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던 스웨덴의 물가상승률이 약 6년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의 목표 2%를 넘어섰다.

스웨덴 통계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2.2% 올랐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률은 6월의 1.7%에 비해 0.5%포인트 급등하면서 2011년 12월(2.3%) 이후 처음으로 2% 위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거한 물가지수인 CPIF의 전년대비 상승률도 1.9%에서 2.4%로 높아졌다.

스웨덴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디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돼 오랜 기간 저물가에 시달려왔다.

스웨덴의 CPI 상승률은 2012년 7월부터 약 4년 동안 1%에도 미치지 못했고, 이 중 상당 기간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릭스방크는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국채매입이라는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을 동원해야 했다.

장기간 지속하던 스웨덴의 저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성장 호조 속에 CPI 상승률이 1%를 확실히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긴축 요구도 고개를 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릭스방크가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시일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줄었다"는 대목을 성명에 추가한 점은 긴축 전환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중하기로 유명한 릭스방크의 성향을 고려할 때 아직 조기 긴축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릭스방크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금리를 올렸다가 그해 12월부터 다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튼 것은 중앙은행의 정책 실수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ING는 "7월 CPI가 릭스방크의 반응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릭스방크는 스웨덴 크로나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웠던 긴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7월 CPI 호조는 일회성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릭스방크의 7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2명의 위원은 "시장이 미래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 통화별 등락별 비교화면(2116번)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10% 넘게 하락하는 사이 스웨덴 크로나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1.21% 상승했다.







<스웨덴 CPI 상승률 추이>

※자료: 스웨덴 통계청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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