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언제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15일(미국시간) 기고에서 현재 진행형인 놀라운 강세장이 막을 내릴 때 엄청난 불꽃놀이가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가 대거 나타난 상황이라며 위험은 빠르게 발생한다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더그 카스의 명언이 들어 맞을 때라고 평가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증시가 현재처럼 고평가된 때는 미국 역사상 몇 차례 없었다며 2000년 3월 인터넷 버블이 터졌을 때 증시가 엄청난 속도로 추락했던 것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서 불과 3거래일 만에 10% 밀렸고 20% 급락하며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데 17거래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2000년에 증시 급락을 촉발한 분명한 방아쇠가 없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기에 집착하는 현재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위기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많은 투자자가 잘못된 추측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이 행복한 시절이 다시 왔다는 오판을 하고 있다며 증시가 오늘날처럼 심각하게 과대평가됐을 땐 약세장이 외부 요인에 의해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1900년 이후 나타난 강세장의 고점 대비 86~100%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라며 닷컴 버블 때보다 더 높지 않지만 일부 지표는 2000년 3월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약세장이 당장 시작되진 않겠지만 밸류에이션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증시가 현재처럼 고평가된 상황에선 무엇이든 약세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고 심지어 아무 이유도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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