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미국 경제를 다소 '뜨겁게(hot)'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핌코의 요아킴 펠스 매니징 디렉터 겸 글로벌 경제자문은 15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 기고에서 올해 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인 2%를 대폭 밑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률이 올해 말 1.3%에 그치는 시나리오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연준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말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7%로 하향한 바 있다.

펠스 자문은 1.7%조차도 "점점 희망찬 생각으로 보인다"면서 9월 FOMC에서 전망치가 다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실망스럽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접을 법도 하지만 "9월 FOMC에서 금리 예상 경로의 비둘기파적 수정은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펠스 자문은 "연준 내 다수는 계속 필립스곡선을 믿고 있다"면서 이들은 실업률이 하락하면 결국 임금이 뛰고 인플레이션도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비둘기파적인 정책 조정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를 뜨겁게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고압경제'라는 개념을 통해 이미 설명한 바 있다면서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0월 14일 연설에서 총수요가 탄탄하고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고압경제를 일시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금융위기가 공급 측면에서 미친 부정적 영향을 되돌릴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연설은 일시적 경기 과열은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같은 해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는 "고압경제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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