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을 가장 많이 한 그룹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의 주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이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선 때문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의 그룹사별 회사채 발행 종목(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3조5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그룹 회사채 발행물량의 16.61%에 이르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많은 그룹은 SK그룹으로 총 3조1천27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어 LG그룹이 2조7천2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1조7천570억원, 두산그룹이 1조7천285억원, 한화그룹 1조4천550억원, CJ그룹 1조2천200억원 등으로 집계됐ㄷ.

롯데에서는 롯데쇼핑이 9천60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호텔롯데가 7천500억원, 롯데렌탈이 5천900억원, 롯데칠성음료가 4천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 만기상환에 사용됐고, 일부는 구매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말까지 롯데렌탈 3천억원, 롯데칠성음료 1천300억원, 롯데로지스틱스 1천100억원 등 총 6천600억원가량의 회사채 만기를 맞을 예정이다.

SK그룹의 회사채 발행물량은 롯데보다 4천500억원 정도 적었다. 한두번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지주회사인 SK㈜가 1조1천억원으로 그룹 내 회사채 발행의 35% 이상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이 3천700억원, SK인천석유화학이 3천억원, SK E&S가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특히, SK그룹은 하반기에 SK㈜ 4천500억원, SK에너지 2천200억원, SK하이닉스 2천억원, SK종합화학 2천억원 등 총 2조1천400억원의 만기 물량이 예정됐다. 기존 회사채 차환발행만으로 롯데그룹과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은 3위로 집계됐다. LG그룹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총 2조7천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별로는 LG화학이 8천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LG전자가 4천600억원,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3천억원씩이었다.

LG화학은 지난 5월 3·5·7년물로 만기를 8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산 NCC 에틸렌 생산시설과 POE 생산시설 확장, 오창 자동차전지 공장확장에 자금이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월 1천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LG유플러스 1천700억원, LG전자 1천300억원 등 총 7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안에 돌아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조7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별로는 현대제철이 6천300억원, 기아차가 5천억원, 현대위아가 3천900억원 순이다. 연말까지 현대제철 4천500억원, 현대건설 2천억원 등이 만기도래한다.

두산그룹은 올해 두산중공업 7천7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5천억원 등을 합쳐 총 1조7천여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산그룹은 하반기 1천700여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금리 인하 효과를 본 기업들이 많았음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차환용 회사채 발행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만기 물량이 돌아오기 한 달 전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난히 강해 지난 4월과 5월 회사채 발행이 집중됐다"며 "최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 좋은 금리 조건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하반기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그룹별 회사채 발행량(화면 8475) ※8월 14일까지 집계치>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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