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7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예상 밖으로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6일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4.8% 줄어든 115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4% 증가한 122만 채였다.

주택착공 실적은 석 달째 감소세를 멈추고 6월에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단독주택 착공이 0.5% 줄었지만, 다세대주택 착공은 15.3% 급락했다.

올해부터 7월까지 착공실적은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6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 8.3% 증가에서 7.4%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7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4.1% 감소한 122만3천 채를 보였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전월대비 변함없는(0.0%) 120만 채였다. 다세대주택 허가 건수는 11.2% 줄었지만, 단독주택은 변함없었다.

6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기존 125만4천 채가 127만5천 채로 상행 조정됐다.

올해부터 7월까지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전년보다 6.5% 늘었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주택착공은 2016년 10월 침체기 이후 최고점을 찍은 후 내려서는 추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주택 건설은 올해 봄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이라며 상무부의 다른 통계를 보면 지난달 주택 건설과 개선에 대한 지출이 2분기에 연율 6.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결국,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트룰리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랄프 맥로글린은 7월 주택착공은 실망스럽다며 젊은 가계들의 주택 보유 증가 때문에 우리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주택 건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머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허가 및 환경 조건과 관련된 고정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건설업자들이 이번 확장기에 고급 주택을 더 선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리는 현재 미국에서 30만 달러보다 50만 달러짜리 주택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되돌려받기가 더 쉽다고 덧붙였다.

스탠리는 "이날 발표된 지표는 공급 부족으로 고전하는 생애 첫 주택구매 시장과 많은 지역에서 고평가된 고급 주택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건축업자들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애 첫 주택구매용 시장을 위한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는 가장 의미있는 경고는 다세대주택 착공이 7월에 15.3% 급감하고, 지난 7개월간 4개월 기간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다세대주택 착공을 변동성이 큰 분야라고 무시하려고 하지만 점점 잠재적인 추세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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