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장중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가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20달러(0.3%) 상승한 1,282.9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북한 우려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날 의사록을 통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자산 축소 계획에 대해 어떤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73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85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예상 밖으로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4.8% 줄어든 115만5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4% 증가한 122만 채였다.

주택착공 실적은 석 달째 감소세를 멈추고 6월에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괌 포격으로 위협하던 북한 측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하며 "만약 안 그랬으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령 괌에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던 북한은 전일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물가가 낮은 것을 우려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물가가 걱정된다며 연준은 왜 물가가 이렇게 낮은지 설명할 단일 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말 3% 성장률이 달성되면 대단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고, 고객에 봉사할 수 있고, 성장이 뒤따르는 환경이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데니스 록하트 후임으로 애틀랜타 연은 총재로 임명됐다.

미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단기 금리가 현재 정상 수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오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CNN에 출연해 "정상적인 단기 금리 수준은 약 2.5%로, 현 금리는 여전히 그 절반 조금 아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3년간 정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경기 확장을 유지하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금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줄리어스 배어의 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군사적인 충돌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간 금가격은 상승보다는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멘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개월간 금가격이 1,2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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