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16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약한 모습을 보인 배경을 분석하는 데 주목하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했다.

위원들은 다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 7월 자산 축소 시작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대부분 위원은 추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회의까지 결정을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9월 19~20일 개최된다.

최근 일부 위원들은 9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준금리와 관련해 몇몇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 부진을 이유로 인상을 보류하자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연준이 "현재 환경에서는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위원들은 고용시장 개선과 높은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2% 목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2%를 넘어서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면 "물가가 연준의 물가 목표를 넘어설 수 있고, 이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FOMC 회의 이후 공개석상에서 적절한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엇갈린 의견들을 내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리 인상 전 물가 상승에 대한 추가 근거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주 "올해 후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이 이렇게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고용시장 호조는 임금 및 물가 상승을 이끌어야 하지만,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물가 상승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이러한 이론이 유용하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여전히 이 이론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고용시장 개선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나 부정확한 지표 등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위원들은 또 점진적인 자산 축소가 시장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자산 축소에 따른 시장 반응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산 축소는 통화 긴축에 "완만한 정도로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또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 중심의 의회가 세제개편과 기반시설 지출 확대 계획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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