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지난달 미국의 청소년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16세와 24세 사이 미국 청소년의 실업률은 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와 같은 수치는 미국 전체 실업률보다는 2배 이상 높은 것이지만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7월과 같은 수준이라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들은 청소년 실업률 지표를 유가 깊게 지켜보는데 이는 이 지표에 여름에 일자리를 구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연중 계속 일을 하는 청소년들 역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표는 단기적 경제 추세뿐 아니라 장기 추세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낮은 청소년 실업률은 미국 전체 고용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7월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면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음식점과 소매업체의 경우 낮은 실업률에도 직원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자연스레 젊은 청소년들의 고용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월 청소년 채용 중 26%는 음식점 관련 직종에서 발생했고 19%는 소매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WSJ은 청소년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구직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7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0.1% 대비 상승한 것이지만 1989년의 77.5%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방학 때 일을 하기보다는 봉사활동, 인턴십, 또는 여행과 같은 여가활동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 청소년들이 늦은 나이에 일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고 은퇴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고용주들이 채용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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