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7주 연속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센트(1.6%) 하락한 46.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량이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데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8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인 4억6천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2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47.66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47.77달러선에 거래됐다.

전일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9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이전주 780만 배럴 줄어든 데 이어 2주째 감소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0만1천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1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만9천 배럴 증가한 950만2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7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세계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더 부추긴다며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 생산 증가는 시장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료 소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과 일본의 원유 소비는 이미 정점에 달했으며 중국 수요도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지나갔고, 원유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며 "여름 도로 여행이 거의 마무리 되고 학생들도 개학하면서 휘발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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