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저축은행의 2분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 이상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내놓은 '저축은행의 2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전 분기에 2천565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8억 원)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6월 말부터 대출금리 20% 이상의 고위험대출에 대해서는 50%의 추가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천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79억 원보다 33%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자산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전 분기 총자산은 55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7천억 원 증가했다. 대출금이 3조8천억 원 늘어난 반면 현금과 예치금, 보유 유가증권은 각각 1조1천억 원, 1천억 원 줄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6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천억 원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6월 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로 지난해 말 5.8%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4.5%로 전년 말 대비 1.0%p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2016년 말 7.1% 대비 1.1%p 개선됐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말 13.95%에서 6월 말 14.38%로 0.33%p가량 상승했다.

금감원은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자산 건전성 개선, 흑자 지속 등 경영 상황이 호전되는 추세"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추진과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이 나빠지는 저축은행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 계층에 금융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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