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생명이 태국 현지은행과 합작해 설립한 타이삼성생명보험(이하 타이삼성)의 지분율을 끌어 올려 독자 경영을 강화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올해 3분기 중에 타이삼성생명 직ㆍ간접 지분율을 78.9%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해 약 328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의 지분을 35.78%만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4년 페이퍼컴퍼니(SPC)를 통해 실질적인 지분을 확대했다.

이는 태국 보험업법이 외국자본의 지분율을 49%로 제한하고 있어, SPC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서 경영의 독자성을 확대한 것이다.

1997년에 설립된 타이삼성은 그동안 적자를 지속했지만, 삼성생명이 독자 경영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타이삼성은 올해 1분기 2억4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타이삼성의 수입보험료는 9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7% 증가했으며 신계약도 465억원으로 25% 성장했다.

주요 판매채널인 설계사 수는 6천253명으로 36%가량 늘었으며 총자산 역시 같은 기간 24.6% 늘어난 1천961억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에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 권역센터를 설립하며 거점 확대로 추진했다.

태국 생명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최근 5년간 평균 12% 늘었으며 향후 10년간 평균 8% 증가세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양로보험 중심의 저축성 상품 비중이 60% 달하지만 향후 보장성과 연금시장의 잠재성장도 큰 곳이다.

특히 태국 보험시장은 외국자본계 생보사에 대한 우호적 사업환경으로 지난해 총 14개 외자사의 시장점유율은 72%를 차지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에 대해 설계사 채널 중심의 성장전략을 유지하며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해외법인 재정비 성과가 차츰 나오는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5년 중국 진출 10년 만에 중국사업을 재정비 하기도 했다.

중국항공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중은삼성인수보험에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여 방카슈랑스 채널을 확보하고 중국 전역에서 생명보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현지에 맞게 벌인 해외법인 사업 재편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장은 보험사업의 성장률이 높은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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