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조합한 새로운 구조의 복합금리구조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신개념 복합금리 구조 상품으로 장기물 조달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고정금리채권을 혼합한 신종 복합금리구조 채권을 5천억 원가량 발행했다.

일정 기간 변동금리 지급 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구조와 고정금리로 발행한 후 일정 기간 이후 시점에 또 다른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구조, 두 가지가 이번에 발행됐다.

FRN과 일반 고정금리 채권을 혼합한 채권의 경우, 초기 3년은 CD 금리에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더한 변동금리를 제공한다. 3년 이후에는 그 당시 현대카드채 2년물 만평금리의 고정금리 채권으로 전환된다.

현대카드는 이번 채권을 발행하면서 가산금리를 현대카드 5년 카드채 민평 금리에 3년 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 통상 FRN 발행 시 가산금리는 고정금리채 민평 금리에 같은 만기의 IRS 금리를 차감해 산정한다.

현대카드는 이번 복합금리구조 상품이 최종적으로 5년 만기 채권이지만, 3년 이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만큼 3년 IRS로 헤지하면 되기 때문에 가산금리 산정에도 3년 IRS를 차감했다고 설명했다.

5년 민평에 3년 IRS를 차감하면 통상적인 FRN 발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투자자에게 보장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3년 이후 고정금리로 전환돼 회사 입장에서는 3년 FRN을 발행하고 만기에 2년 카드채를 발행하는 것과 동일하다"며 "3년 이자율 변동만 IRS를 통해 헤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2년 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부분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선물 금리를 이용해 평가함으로써 평가 가격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또 초기 3년은 현대카드 5년물 민평 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2년은 해당 시점의 2년물 민평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의 복합금리상품도 내놨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 채권시장이 고정금리채 중심으로 보수적이긴 하지만 복합금리구조 채권 발행 이후 현재까지 5천억 원가량을 매출했다"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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