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대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채권금리 하락에 국내 금리도 다소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약한 모습을 보인 배경을 분석하는 데 주목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지 못했고, 일부 위원들은 부진한 물가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하자는 태도를 보이면서 다소 비둘기파 적으로 분석됐다.

미국 채권금리는 새로운 내용이 없는 의사록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74bp 하락한 2.2272%에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채권금리도 미국채 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아 강세시도를 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의사록은 예상했던 대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연준 위원들이 그동안 연설 등을 통해 물가에 대한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드러냈는데, 의사록에서도 물가 뷰는 엇갈리고 자산축소에 대해선 동의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최근엔 외국인 매매동향에 시장 방향이 달린 것 같다"며 "다만, 북한 이슈도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이 긴축을 좀 더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금리 하락 가능성이 큰 것 같긴 하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연준이 여전히 물가에 자신감이 없는 듯하다"며 "금리 인상을 하되 시장 금리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도 미국채 금리 하락을 반영해 강세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를 연 최저 수준으로 줄인 만큼 외인 특이 동향이 나올지도 주목한다고 전했다. 다만, 외인 포지션이 일관적이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중 투자자들은 외인 매매동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딱히 다른 재료가 없는 이유도 있지만, 외인이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누적 순매수를 줄이고 있어 이후 향방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외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아, 매매가 급변하지 않는 한 시장 영향력은 작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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