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하락한 뒤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자산축소에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한 내용으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 방향을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데 대해 매우 현명하고 논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50원) 대비 5.6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0.00~1,14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FOMC 의사록 내용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지만 물가 부진으로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확인했다. FOMC 의사록보다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에 주목해야 한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칭찬하면서 완화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주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완전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방향을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 오늘 1,140원선 위로 다시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30.00~1,140.00원

◇ B은행 과장

비둘기파적 FOMC 의사록에 1,13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 같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빠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주한·미합동군사훈련이 있는 데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지수와 관계없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단은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과 지금까지 쌓인 외국인 순매도 자금의 역송금 여부를 주목해야할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32.00~1,140.00원

◇ C은행 대리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전반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연준 위원들이 의견을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히 매파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도 비둘기파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다만 FOMC 의사록 이슈는 역외 시장에서 다 반영된 것 같아 달러화는 1,130원대로 하락한 뒤 큰 변동성 없이 움직일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30.00~1,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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