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최근 둔화 추세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표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예상보다 오래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도 된다는 견해를 개진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일부 참가자는 금리 인상을 더 미루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이 초래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수 참가자는 고용시장이 빠듯해지고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제성장이 이어지는데도 인플레이션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통적 예측 모델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1.00~1.25%로 동결했다.

당시 성명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하향해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확대된 연준의 보유자산을 '비교적 이른 시간 내(relatively soon)'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방침에는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의 주요 대목을 뽑아 번역한 것이다.

◇ "인플레 예상보다 오래 2% 밑돌 수도"

대부분(most)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낮은 수준에서 향후 2년 동안 회복돼 중기적으로 위원회(FOMC)의 2% 목표 근처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many)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2%보다 낮게 유지될 가능성을 다소 인식했으며, 몇몇(several) 참가자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인상에 인내심 가져도 된다"

일부(some) 참가자는 자원 활용도가 빠듯해지는 와중에도 발생한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자신들이 가진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언급했다.

그들은 현재 상황에서 언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결정하는 데 있어 위원회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으며,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 같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분명히 위원회의 대칭적인 2% 목표를 향한 경로 위에 놓여있음을 확인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추가적인 조정(금리 인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금리 인상 더 미루면 오버슈팅 초래할수도"

일부 다른 참가자는 이미 완전고용에 도달했으며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시장 또는 위원회의 정책 정상화 과정이 2015년 12월 시작된 이후 전개된 금융환경의 완화에서 비롯되는 위험에 대해 더 우려했다.

이들은 점진적인 정책 지원의 연기는 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오버슈팅하게 될 수 있으며, 이는 되돌리는 데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금융안정 위험의 증대 또는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는 다른 불균형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 유용하지 않다"

다수(a number of) 참가자는 정책 결정 시 사용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분석 다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어진 상황에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총수요와 자원 사용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물가와 임금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프레임워크에 기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수(a few) 참가자는 이 프레임워크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특별히 유용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 참가자는 이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 "보유자산 축소는 비교적 이른 시간 내 개시"

참가자들은 대체로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한 현재의 평가에 비추어 볼 때 경제 또는 금융시장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동향이 없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 내 프로그램(보유자산 축소)의 시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게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중략)

몇몇 참가자는 현재 회의에서 프로그램의 개시 날짜를 발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대부분은 경제전망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향에 대한 추가 정보를 축적하면서 다음 회의까지 그 결정을 연기하는 것을 선호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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