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 자산의 완전 환오픈을 결정했다.

사학연금은 환헤지 비용 절감과 장기 수익률 관점에서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에서도 환헤지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현재 50%인 해외 주식 환헤지 비율을 0%까지 낮추는 안을 마련했다.

사학연금은 변경하는 환헤지 전략을 투자정책서(IPS)에 반영한 후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대체투자 부문 환헤지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4% 정도인데, 대체투자도 점차 환헤지 비율을 낮출 예정이다.

사학연금이 변동성 확대에도 해외 주식 완전 환오픈을 결정한 것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환헤지 비용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환헤지를 통한 환 변동 위험 감소 효과가 관련 비용보다 많이 들어서 환헤지의 효용이 있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지속 하락하는 등 환헤지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사학연금은 올해 상반기 말 1조4천억 원의 해외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배분 계획상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이 늘어나 환헤지에 따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부대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사학연금은 상반기 달러 약세에도 환헤지로 해외 주식에서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냈는데, 달러 강세 추세로 바뀔 경우 오히려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전략이 우월할 수 있다.

600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점차 기금운용자산 환헤지 비율을 줄여 100% 환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연구 결과 해외 투자 시 장기적으로 기금의 전체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달러화 환헤지 비율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현재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 채권자산은 올해 말 50%, 내년 말 0%의 환헤지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FX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로 환헤지에 따른 효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환헤지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전문 인력까지 충원해야 해 환오픈 비중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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