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스탠스에 둔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일정에 대한 경계가 선반영된 데다 탄탄한 달러 자금 유동성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7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과 같은 마이너스(-) 7.40원에, 6개월물도 전 거래일과 같은 -3.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과 1개월물도 각각 -1.15원과 -0.2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보합 마감했다.

스팟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인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매파 FOMC 의사록 가능성에 1,140원대로 진입하기도 하는 등 달러 강세 움직임을 반영했고, 이날 비둘기 FOMC 의사록에 따른 실망으로 1,13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전 초단기물이 무너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흐름과는 달리 하반기 FOMC 관련 재료에 스와프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지난 6월 2일 -0.20원까지, 오버나이트(O/N·Over Night)의 경우 같은 달 5일 -0.25원까지 밀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방불케 한 바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됐고 지준일이 포함돼 있었던데다 분기 말을 앞둔 자금 집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파(0.00원)'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원활한 달러 자금 수급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스와프 시장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비드가 매우 탄탄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역내 달러 자금 유동성이 탄탄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이슈보다는 3개월마다 돌아오는 통화선물시장(IMM)의 롤오버 기간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수급상 상승 요인에 주목했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FOMC 의사록 이전 에셋스와프 문의가 꽤 있었지만, 역외 비드가 계속 그 레벨을 유지했다"며 "오는 9월 IMM 롤오버 기간이 다가오면서 미리 비드를 대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이슈는 현재 스와프 시장에선 거의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잭슨홀에서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고 스와프 시장보다는 스팟 시장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도 "하루물이 계속 파 수준에서 버티면서 달러 유동성 관련 수급이 괜찮으니 단기물 하단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FOMC 의사록 영향은 스탠스가 어떻든 스와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수급에 영향을 받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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