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년 국채선물을 두고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돌연 매수세로 돌아선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 현재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667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아직 장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지속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매도세가 워낙 가팔랐던 데다 새로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데 영향을 받아 매수 전환이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언제까지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누적 순매수가 1만여 계약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제는 살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무려 7만3천522계약 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전일 1만5천599계약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선물사의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며 "물가 불확실성에 추가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채선물에 외인 수요가 유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일부 위원들은 고용 호조로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너무 미루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물가 부진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외인의 매수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인 매수 전환의) 주요인을 꼽자면 비둘기 FOMC 의사록이지만, 김 부총리가 기준금리 결정은 한은 고유권한이라고 명확히 밝히면서 청와대발(發)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한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전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는 누가 됐든 그런(금리 인상) 얘기를 구체적으로 한다면 한은 독립성에 좋은 얘기가 아니다"며 "시종일관 금리 문제는 통화 당국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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