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소식이 이달부터 연이어 들리고 있다. 축소된 외형 복구의 신호탄이지만, 기대치를 채우려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낭보가 추가로 들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7일 삼성엔지니어링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2조9천7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1.3%가 떨어졌다. 2·4분기 매출이 1조3천56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5천억원 넘게 깎였다.

건설 기성의 특성상 2·4분기 매출이 1·4분기보다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방향은 반대로 갔다. 일감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7조원에 살짝 못 미쳤다. 1년 새 41.5%가 급감했다. 저유가가 만연해 해외수주 발굴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룹사 물량도 이전만 못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실적 출처: 삼성엔지니어링>

이달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를 급격히 채우고 있다. 지난 7일 중동 오만에서 두쿰 정유프로젝트 패키지 2번 유틸리티 기반시설(U&O, Utility & Offsite)에 대한 수주통지서를 접수했다. 총수주액 20억달러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이 절반이다.

전일에는 태국에서 5천500억원 수주 소식도 전했다. 태국 국영 석유회사 PTT(Petroleum Authority of Thailand) 계열사로부터 석유화학·발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 계약한 금액만 약 1조6천억원가량으로 상반기 신규수주(2조1천174억원)에 견줄만하다.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의 추가 낭보가 들려야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정비용이 꾸준한 만큼 지속적인 수주를 관건으로 꼽았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총액 약 3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타크리어와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 등도 수주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하반기 수주 가능성을 반영하면 앞으로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1천904억원, 2천6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보다 2018년은 8.4%, 2019년은 14.1% 올린 수치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효과로 분기 850억원 수준의 판관비 발생이 불가피한데 매출액이 감소하면 영업이익률도 하락하게 된다"며 "최소 4조원 이상의 해외 신규수주를 확보한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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