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동부대우전자를 지켜본 대유그룹인 만큼 이번에 인수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지난해 동부그룹 최고 경영자급을 찾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타진했다.

내부적으로 인수주체는 대유위니아로 결정하고 박영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다는 그림까지 그렸다.

아울러 국내 1위의 자동차 운전대(스티어링휠) 생산업체인 대유신소재를 물적 분할하고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 가능성에 대비해 실탄을 든든하게 준비한다는 것이 대유그룹의 내부적인 방향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에 대한 애정이 강한 동부그룹 경영진이 대유그룹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은 자동차부품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가전업에도 비상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첫발이 지난 2014년 인수한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다.

박영우 회장은 기술력이 최고라는 인식에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의 박성관 대표를 최고 경영자로 앉히고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박 회장은 대유위니아를 상장하고 나서 국내 가전업계에서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 동부대우전자 인수의 필요성을 다시금 주요 임원진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유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도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대우전자의 실적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FI의 참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몸값을 고려할 때, 대유그룹이 인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

다만, 유동성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면서 동부대우전자 몸값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동부대우전자 FI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동부그룹 보유분(54.2%)을 포함해 지분 100% 매각에 나섰다. 주요 투자자에 레터는 발송했고,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상대로 비밀유지각서를 체결하고 투자설명서를 주고 있다. 3분기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FI의 구상이다.

동부그룹도 매각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FI의 투자금을 돌려주려고 중국의 가전회사 오크마 등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유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주관사에도 이러한 입장을 통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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