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동양자산운용이 자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기관고객의 대량 환매로 인한 수익자 간 형평성을 고려해 소규모 잔존 고객의 보호를 위해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대상 펀드는 '큰만족신종 MMF 3종'이며 환매 신청좌수는 7천50억여 좌수다. 지난 14일 환매 청구됐고, 지급예정일은 16일이었다.

동양자산운용은 향후 환매 가격을 재적용해 환매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확정 지급일자와 지급금액은 추후 통보할 계획이다.

동양자산운용의 환매 연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관련이 깊다는 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이 펀드에 투자했던 한 기관의 관계자는 "KAI 사태가 터진 이후 8월 들어 환매를 진행했다"며 "동양자산운용이 수익률이 높은 대신 리스키한 펀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펀드가 KAI CP나 채권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기관이 앞다퉈 돈을 빼내기 시작하면서 펀드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남아있는 수익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조치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금융당국과 공조해 KAI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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